구르의경제

호르무즈 해협 사태 (이란 내부분열, 물류리스크, 무역대응)

구르만의뉴스 2026. 4.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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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뉴스보다 운송 일정표를 먼저 열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을 선언한 다음 날, 혁명수비대가 실제 민간 선박에 총격을 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역을 하다 보면 이런 뉴스가 단순한 국제 정세가 아니라 바로 내 납기와 비용으로 직결된다는 걸 몸으로 압니다. 이 글에서는 이란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역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란 내부분열: 외교 라인과 혁명수비대의 충돌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상선에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휴전 흐름에 맞춘 긴장 완화 조치였고, 국제사회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선박이 해협 통과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통과하려던 민간 선박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여기서 IRGC란 이란 정규군과 별개로 최고지도자 직속으로 운영되는 혁명 수호 군사 조직으로, 이란 내에서 사실상 독자적인 군사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 상태이며, 얼간이의 트위터가 아니라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외무장관의 공개 발표를 군이 정면으로 부정한 것입니다.

이 충돌의 배경에는 이란의 권력 공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혁명수비대는 이른바 '모자이크 방어'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모자이크 방어란 중앙 지휘부의 명령 없이도 각 부대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분산형 지휘 체계를 의미합니다. 중앙 통제가 약해진 틈을 타 군부가 외교 라인보다 더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해협의 개방 여부는 소셜미디어 발표가 아니라 현장에서 결정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강경파 의원 모르테자 마흐무디는 아락치 장관을 향해 "미국에 선물을 안긴 행위"라며 탄핵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군 창설 기념일에 서면 성명만 발표했을 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가 각 권력 집단의 독자 행동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이런 상황을 두고 단순히 "이란이 강경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이건 강경함이라기보다 내부가 분열된 상태에서 나오는 일관성 부재에 가깝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외교 라인이 어떤 말을 해도, 군이 현장에서 딴 행동을 하면 상대국 입장에서는 신뢰를 갖기 어렵습니다.

현재 이 사태에서 무역·물류 관점으로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란 외교 라인과 IRGC 군부의 정책 불일치가 현실화된 상황
  • 혁명수비대의 '모자이크 방어' 전략으로 군의 독자 행동 가능성 상시화
  • 최고지도자 공백으로 인한 중앙 통제력 약화 지속
  • 미국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있지만, 군부가 협상 결과를 따르지 않을 리스크 존재

물류리스크와 무역대응: 제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판단

저도 처음엔 "또 지정학적 리스크 뉴스네" 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릅니다. 실제로 선박이 회항하고, 인도 국적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리스크 강도가 다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돌이켜보면, 저는 그때 처음에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봤다가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거래처와의 납기 협의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운임 협상이 아니라 계약 조건 전체를 재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저는 지정학적 이슈가 터지면 일단 운송 일정과 보험 비용부터 다시 뜯어봅니다.

이번 사태에서 특히 신경 쓰이는 건 해상 운임 지수입니다. 발틱운임지수(BDI)란 전 세계 건화물 해상 운임의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물동량과 운송 비용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무역의 체온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막히면 우회 항로인 희망봉 루트를 택해야 하는데, 이 경우 운항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BDI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무역업자들도 최근 들어 운송 일정과 적하보험 조건을 다시 확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적하보험이란 화물이 운송 중 손상되거나 분실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해역을 통과할 때는 전쟁위험담보(War Risk)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야 합니다. 이 특약 보험료가 최근 중동 항로에서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물류는 한 해협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고, 저도 그 말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회 경로가 있고, 대응 체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단기 충격은 빠르게 해소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번처럼 이란 내부 통제력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충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교 라인이 "괜찮다"고 해도 군이 현장에서 다르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이 시기를 단순히 수비만 하는 국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운임 상승이나 루트 변화가 새로운 수익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위기 때 특정 항로나 품목에서 빠르게 움직인 업체가 이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사례를 직접 본 적도 있습니다. 중동 에너지 수출입 관련 동향을 참고할 때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 자료가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출처: 에너지경제연구원).

결국 지금 시점에서 무역을 하는 입장의 현실적인 대응은 방어와 기회 포착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재고를 쌓고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과 장기화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 외교 라인이 군부를 통제하는 힘을 되찾느냐, 아니면 분열이 고착화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호르무즈 해협 관련 루트에 의존하는 거래가 있다면 대안 경로와 비용을 미리 산출해 두고, 운임과 보험 조건을 최신 기준으로 업데이트해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시장은 결국 회복되지만, 그 과정에서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무역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투자·무역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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